학생들도 "원격수업 하면 이해·집중도 떨어져"…학습격차 원인
페이지 정보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2-01-03 09:36
- 조회 : 479회
관련링크
본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원격수업이 장기화하면서 학습결손 우려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학생들도 원격수업에서 수업 이해도와 집중도 하락을 체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3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이 공개한 '초·중학교 원격수업에서의 학습 격차 완화를 위한 지원 방안 탐색'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학생들의 학습결과는 등교수업과 비교해 원격수업에서 대체로 부정적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원격수업에서 학습격차가 일어나는 실태와 양상을 파악하기 위해 지난해 1학기 원격수업을 실시한 초등학교 253개교와 중학교 155개교 등 총 408개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은 지난해 6월11일부터 22일 사이에 온라인으로 진행됐으며 초등학교 4~6학년 1만1212명과 중학생 8377명 등 총 1만9589명이 응답했다.
학생들에게 원격수업을 할 때를 떠올리며 '수업 내용을 어느 정도 이해할 수 있었는지'를 묻고 5점 척도로 답하게 한 결과 '수업 이해도'는 초등학교와 중학교 교과별 수업 모두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으로 평균 점수가 하락했다.
초등학생은 등교수업 평균 수업 이해도가 4.47점이었으나 원격수업은 3.89점으로 떨어졌다.
5점에 가까울수록 수업 내용을 '거의 이해한다'는 의미다. 3점은 '절반 정도 이해'이며 1점은 '거의 이해하지 못한다'는 수준이다.
중학생도 원격수업 수업 이해도가 국어 4.03점(등교수업 4.22점, 이하 괄호 안은 등교수업) 수학 3.75점(3.84점) 영어 3.75점(4.01점)으로 등교수업보다 낮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중학교 수학 교과는 등교수업과 원격수업 간 점수 평균 차이가 비교적 작다"면서도 "원격수업의 표준편차는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나 학생들의 점수 편차는 크다"고 밝혔다.
![]() |
등교수업과 원격수업에서 학습결과 차이.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제공)/뉴스1 |
'수업 집중도'도 초등학교와 중학교 모두 원격수업에서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초등학교는 0.69점 차이(등교수업 4.29점, 원격수업 3.60점)로 원격수업이 부정적으로 나타났다. 중학교도 국어(등교 4.15점, 원격 3.58점) 수학(등교 4.00점, 원격 3.46점) 영어(등교 4.04점, 원격 3.54점) 순으로 원격수업에서 집중도가 더 떨어졌다.
'학습 동기' 측면에서도 초등학교와 중학교 모두 등교수업에 비해 원격수업에서 전반적으로 점수가 낮게 나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
다만 점수 차이는 0.07~0.19점으로 수업 이해도와 집중도보다는 격차가 크지 않았다.
교사들도 원격수업에서 발생하는 학습격차 유발 요인 중 가장 영향이 크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학생들의 피로도와 집중도를 꼽았다.
초등학교 596명과 중학교 1108명 등 교사 총 1704명이 응답한 설문에서 교사들이 학습격차 유발 영향 요인으로 가장 많이 지목(2가지 중복응답)한 것은 '학생의 피로도와 집중도 하락'(초등학교 37.1%, 중학교 34.7%)이었다.
이어 '교사와 학생 간 즉각적인 상호작용의 어려움'(초등학교 19.2%, 중학교 17.4%) '학습자별 수업 이해도 파악의 어려움'(초등학교 15.1%, 중학교 16.6%) 순이었다.
연구진은 "원격수업 시 설명 위주 방식보다 학습자 상호 간, 교사와 학습자 간 활발한 상호작용을 중심으로 한 수업을 배분한다면 교수와 사회적 실재감을 높이기에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kingko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