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원격수업이 남긴 것 ‘학습 격차, 결손 심화시켰다’
페이지 정보
- 작성자 : 관리자
- 작성일 : 21-05-28 09:03
- 조회 : 508회
관련링크
본문
코로나19로 인해 대부분 학교가 시행중인 원격수업이 학습격차와 결손을 심화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북교육자치연구소(상임대표 이항근)는 17일 전북지역 학생 1012명과 교사 299명, 학부모 336명 등 1679명을 대상으로 원격수업에 따른 영향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분석됐다며 교육부의 전면 등교수업 결정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결과 원격 수업이 학습과정을 이해하는데 충분하다고 응답한 학생은 20.4%에 불과했고, 이해되지 않는다는 응답은 34.6%로 더 많았다. 온라인 학습이 공부 집중에 도움이 되느냐는 질문에도 절반 가까운 49.8% 학생들이 전혀 또는 그렇지 않다고 답변했다. 그렇다고 답변한 학생은 17.5%에 불과했다. 온라인 학습이 스스로 공부하는 자기 주도적 학습에 도움이 되느냐는 질문에는 38.8% 학생이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원격수업은 가정환경에 따라 학습격차도 심했다. 집에 돌봐줄 어른이 있는 지 유무를 따져보니 참여하는 원격수업시간은 큰 차이가 없었으나 규칙적인 생활, 학습이해도, 자기주도학습 등에선 큰 차이를 보였다.
돌봐줄 어른이 있는 학생들 가운데 온라인 학습 내용이 이해되지 않는다는 응답자는 29%에 그쳤으나 돌봐줄 어른이 없는 학생들은 42%나 됐다. 자기주도 학습 습관에서도 돌봐주는 어른이 있는 학생은 33%만 부정적이었으나 어른이 없는 학생은 45% 였다. 규칙적인 생활에서도 차이가 드러났다. 돌봐줄 어른이 없는 학생들은 절반이 넘는 58%가 규칙적이지 못했다.
원격수업은 학습결손외에도 교사와 친밀감, 교우들과의 관계 등 사회성 형성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학습이 선생님과 친해지고 대화하는데 도움이 되었느냐는 질문에 절반이 넘는 63.5% 학생이 부정적인 의견을 보였다. 친구들과 친해지는데도 도움이 되지 않았다는 응답도 66.6%에 달했다. 긍정적인 의견은 6.4%에 불과했다.
디지털 기기 사용능력에는 어떤 영향을 끼쳤을까? 디지털 사용능력 향상에 도움이 됐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응답한 학생들은 38.2%에 머물렀다. 인터넷에서 필요한 정보를 찾고 활용하는 능력 향상에 도움이 됐느냐는 질문에는 40.8%에 긍정적 의견을 보였다.
원격 수업은 교사들에게도 쉽지 않았다. 원격수업의 어려움을 복수 응답케 한 결과 응답자의 20%가 학생 참여를 독려시키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고 답변했다. 학습 과제 확인 및 피드백 13%, 원격 수업환경 11% 순이었다.
교사들은 원격수업을 하면서 학생 성장과 관련해 기초학력(34%), 사회성 형성(33%), 인성(14%) 등에서 가장 염려가 된다고 답했다.
학부모들의 경우 가정의 식비증가(89.7%), 미디어노출시간 증가(85.8%), 불안감 증가(77%), 사교육비 부담(41.4%)에 어려움을 나타냈으나, 자녀와의 대화시간이 늘었다는 응답도 32%나 됐다.
학생들은 원격수업의 장점으로 편안히 집에서 공부하며 동영상을 재시청할 수 있는 점을 꼽았다. 교사들은 교사협업문화 정착과 학급당 학생수 감축의 필요성 절감 등에 관심을 보였다.
이항근 전북교육자치연구소 상임대표는 “전북 처음으로 학생, 교사,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원격수업 영향을 분석해 보니 배려할 부분이 적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며 “전면 등교가 이뤄진다해도 그동안 누적된 학습 격차와 학습 결손에 대한 추가적인 대책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