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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장기화로 등교나 대외 활동이 줄어들면서 학생들의 스마트폰 사용 시간은 늘어난 반면 친구나 교사와의 관계는 더욱 멀어진 것으로 실증조사에서 밝혀졌다. 특히 학생들의 학업 스트레스도 오히려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한국교육환경보호원이 지난 2월 초·중·고등학생 총 34만명을 대상으로 우울·불안, 학업 스트레스, 대인관계, 인터넷·스마트폰 사용, 문제 해결 조력자 등에 대한 자기 인식도 수준을 설문조사한 결과 학생들의 정신건강이 악화된 것으로 나왔다.조사에 따르면 초등학생의 경우 '우울해짐' 감정을 느낀 학생이 응답자의 27%였고 '불안해짐' 감정을 경험한 학생은 26.3%였다. 우울함을 경험했다는 중고생 중에서는 '중등도 이상의 우울감(지난 2주 동안 7일 이상 느낌)'을 경험했다는 응답이 12.2%나 됐다.부분적인 등교만 가능했던 상황에서 학업 스트레스는 오히려 늘어났다는 응답이 많았다. 학습 공백이 커지거나 사교육에 의존하는 사례가 많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학업 스트레스가 증가했다는 응답은 43.2%, 변화 없음은 52.3%였다. 특히 초등학교 저학년은 학생이 아닌 학부모가 응답한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학업 스트레스가 늘었다는 대답이 44.5%나 됐다.
대인관계에서는 친구관계가 나빠졌다는 응답이 31.5%였으며 좋아졌다는 응답은 4.1%에 불과했다. 선생님과의 관계 역시 멀어졌다는 응답이 20.3%, 변화 없음은 77.1%였다.
집에 있는 시간이 늘면서 인터넷·스마트폰 사용 시간을 크게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자 중 73.8%가 사용 시간이 늘었다고 답했는데 중학교, 초등학교로 갈수록 사용 시간이 증가했다는 응답 비율이 높았다.
심리·정서적 문제가 생겼을 때 도움을 준 사람이 가족이라고 답한 응답자(중복 응답 가능)는 67.9%, 친구라고 답한 응답자는 26.7%에 그쳤다.
교육부는 우울·불안에 대처하는 교육을 내실화하고 '신나는 주말체육학교' 등의 신체활동 활성화를 지원하기로 했다. 또한 정신건강 위기 학생들의 회복을 위해 올해 예산 85억원을 들여 치료비(정신과 치료비 300만원 한도)를 지원하고 24시간 문자상담 서비스 '다들어줄개'도 운영한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교육부는 심리정서 지원을 고위험군 학생 치료에 우선 집중했는데, 교육청과 협의해 일반학생 대상 맞춤형 지원이 강화되도록 방안을 더욱 구체화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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